염창역 근처 목동에는 무려 1988년부터 영업중인 손만두집이 있습니다. 남궁돈 명장이라는 곳인데요, '명장'이라는 단어에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몇 년을 못 버티고 문 닫는 식당도 많은데 무려 30년 넘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촉이 옵니다. 이 집은 맛집이라는 촉이요.
만두를 찌는 수증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기본 만두 10개 4500원, 왕만두, 새우만두, 라볶이, 쫄면 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배달 어플 리뷰를 읽어보니 라볶이를 극찬하는 분이 많더라구요. 저도 라볶이랑 같이 먹고싶은데 혼자 먹으면 이런게 안 좋습니다. 물론 여러 개 시켜서 조금씩 먹고 남기면 되지만 그럼 아깝잖아요.
기본 만두를 고기/김치 반반으로 포장해왔습니다. 만두피 야들야들한 거 보이시나요? 윤기도 좔좔 흐르는 게 너무 맛있어 보이는 비쥬얼입니다.
고기만두를 반으로 갈라보았더니 저렇게 큼직한 양파 조각이 고개를 빼꼼 내밉니다. 양파 외에도 부추, 당면 등 만두 속이 꽉 찼습니다. 요즘 물가도 비싼데 이렇게 재료를 아끼지 않고 팍팍 넣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만두피는 야들야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만두소는 신선한 채소가 가득하니 맛이 없을수가 없지요. 정말 인생 만두라고 손꼽을 수 있을만큼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만두가 4500원이라니! 집이 가까우면 매일 먹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입맛으론 김치만두보다 고기만두가 더 맛있어서 다음엔 고기만두만 사오려고 합니다. 그럼 목동, 등촌, 염창 근처에서 갑자기 만두가 땡기는 분들은 남궁돈 만두 명장 드셔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