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심박수 챌린지가 생겨났을 정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에 영화 속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전두광은 이름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딱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지만 배우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 역할은 금방 떠올리기가 어렵습니다만 허구의 인물은 아니고 그 역시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태신의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 장태완 소장 및 1212 사태의 배경 그 외 여러 인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212사태
먼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212사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부하들이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 등 총 6명을 권총으로 피살하였습니다. 이후 나라는 혼란에 빠져들었고 계엄사령부에서 수사 총책을 맡은 전두환의 힘이 점점 강해지자 다른 세력들이 그를 견제하여 지방으로 좌천시키려 하자 그가 먼저 칼을 빼들어 1979년 12월 12일 군사쿠테타를 일으킨 것입니다. 이는 제5공화국의 실질적인 시작이 되었습니다.
정상호 - 정승화 대장
배우 이성민이 연기한 육군참모총장 및 계엄사령관 정상호는 정승화 대장입니다. 그는 1212사태 다음 날에 보직에서 해임되었고 이등병으로 무려 17계급이나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러다 노태우 당선 이후 예비군 육군 대장의 자격을 되찾았고 2002년 6월 12일 사망하였습니다.
이태신 - 장태완 소장
정우성이 연기한 수비경비사령관 이태신은 장태완 소장입니다. 그는 군사반란이 일어나기 한달 전인 11월 19일에 제7수도경비사령관에 임명되었으며 영화에 나왔듯이 끝까지 쿠테타에 저항하였습니다. 1993년에는 <12.12 쿠테타와 나>라는 회고록을 집필하였습니다. 이 책은 현재 국회전자도서관에서 원문 보기가 가능합니다.
이후 장태완 소장은 한국증권전산과 르메이에르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사망하기전까지 민주당 고문직을 역임하였습니다. 장례식장에는 12.12 당시 장태완을 배신했던 전두환의 최측근 장세동이 방문하였습니다.
12.12 이후 그의 가족사는 비극으로 점철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보안사로 끌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곡기를 끊고 1980년 4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편 1982년 서울대 자연대에 수석 입학할 정도로 수재였던 장태완의 아들은 장태완이 예편 당한 직후인 그 해 4월, 낙동강변에서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그는 2010년 7월 26일, 78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김준엽 - 김진기
김성균 배우가 연기한 육군본부 헌병감 김준엽 준장은 김진기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장태완 등과 함께 신군부에 끝까지 저항한 그는 이후 수원에서 농사를 지었고 김영삼 정권때 한국토지공사 이사장을 역임했습니다. 2006년 사망하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